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더 이상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친박계와 일부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중을 호소한 것이다.
김 의원은 오후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은 서로 화해하고 용서할 시기이며, 남의 탓이 아닌 자기 탓을 할 때”라며 “한국당이 처한 위기와 관련해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당내 일각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저에게 계보의 수장을 운운하는 것은 당치 않은 주장”이라며 “저는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당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구나 비례에서 단 한명도 추천하지 않았고, 당대표 시절 계보도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일종 이장우 등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이 계파의 수장인 만큼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날 입장 표명은 이들의 탈당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친박계 인사들의 실명과 ‘목을 친다’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성중 의원의 메모 사건을 언급하며 “오해는 오해일 뿐, 오해 때문에 불신이 더욱 커지고 큰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고”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모두 자중자애하면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혁신비대위에 대해서는 “어떤 권력도 공천권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국당은 당내 민주주의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