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민주당 시의원 첫 입성 대구시의회 첫날부터 대립

입력 2018-07-02 17:55
제8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한국당 배지숙 시의원

1991년 개원 후 처음으로 지역구 진보 정당 시의원이 입성한 대구시의회가 첫날부터 삐걱댔다.

2일 오전 임시회에서 제8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 선출 투표가 있었는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5명이 불참했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을 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25명만 참가해 3선인 배지숙(50․달서6)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뽑았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임시회 공고 절차 때문이다. 시의회가 임시회 3일 전에 집회를 공고해야 하는 법 규정을 어기고 하루 전에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또 투표도 의원 임기 시작 후 3일 이후에 가능한데 이도 어겼다는 것이 민주당 시의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의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장 6석을 모두 가져가려고 한 것에 대한 항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원내 구성원 비율을 고려해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을 민주당 시의원에게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한국당에서 상임의원장 자리를 모두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로 채우려 한다”며 “한국당의 독단적인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부의장에는 재선인 한국당 장상수(68․동구2)의원과 재선인 민주당 김혜정(56․북구3) 의원이 선출됐다. 진보 정당 시의원이 대구시의회 의장단에 선출된 것 역시 개원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표결에도 불참할 예정이라 파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