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은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 기간이 일반 군 복무의 1.5배에서 2배 정도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일 CBS의뢰로 지난달 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적정 대체복무 기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체복무제가 시행된다면 복무 기간은 어느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군 복무 기간의 1.5배’라는 응답이 3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군 복무 기간의 두 배’(30.8%), ‘군 복무 기간과 동일’(17.6%), ‘군 복무 기간의 3배 이상’(14.4%), ‘잘 모름’(3.2%)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4.8%가 대체복무 기간으로 일반 군 복무 기간의 1.5~2배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남녀를 비롯해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군 복무 기간의 1.5~2배가 적당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1.5배와 2배 중에서는 여성과 대구·경북, 40대와 50대, 진보층과 중도층,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군 복무 기간의 1.5배’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대체복무가 군 복무 기간의 2배가 돼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과 호남, 60대 이상과 20대,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더 높았다.
‘군 복무 기간의 3배 이상’이라는 응답은 연령별로는 30대에서 18.7%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5.4%로 뒤따랐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17.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국당 지지층에서 15.2%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18.0%로 가장 높았고, 보수층이 14.7%로 뒤를 이었다.
여성은 ‘군복무 기간의 1.5배’(35.0%)라고 응답한 사람의 수가 가장 많았던 반면, 남성은 ‘군 복무 기간의 2배’(37.3%)라고 대답한 사람의 수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1.5배 43.5%, 2배 28.5%)와 50대(1.5배 42.0%, 2배 26.2%)에서는 ‘1.5배’ 응답이 많았다.
60대 이상(2배 34.7%, 1.5배 26.9%)과 20대(2배 32.3%, 1.5배 24.0%)에서는 2배로 근무해야 한다는 응답이 다소 우세했다.
30대(1.5배 33.8%, 2배 31.9%)는 ‘1.5배’와 ‘2배’ 응답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군복무 기간의 1.5배나 2배라고 응답이 사람이 가장 많았다. 1.5배라고 답한 비율은 대구·경북(1.5배 57.4%, 2배 25.6%)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2배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광주·전라(2배 37.5%, 1.5배 30.2%)였다.
서울(1.5배 33.3%, 2배 33.2%)과 부산·경남·울산(1.5배 27.8%, 2배 27.3%), 대전·충청·세종(2배 33.8%, 1.5배 33.5%)에서는 1.5배와 2배 응답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면 자신을 진보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1.5배 37.4%, 2배 26.7%)와 중도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1.5배 32.5%, 2배 28.9%)에서는 ‘군복무 기간의 1.5배’ 응답률이 2배 응답률보다 높았다. 보수층(2배 37.7%, 1.5배 33.1%)에서는 2배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1.5배 38.6%, 2배 25.7%)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1.5배 37.8%, 2배 29.0%)에서는 ‘군복무 기간의 1.5배’가 2배보다 높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2배 37.6%, 1.5배 30.1%)과 무당층(2배 36.9%, 1.5배 22.7%)에서는 2배 응답이 우세했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