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여름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고 느꼈다면 ‘기분 탓’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6월 평균 최고기온은 27.8도로 평년(26.5도)보다 높았다. 1973년 이래 6월 최고기온으로는 2위에 해당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22.2도로 평년(20.9~21.5도)보다 1~1.3도 높았고 73년 이래 6월 평균 기온으로는 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과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는 평년보다 덥고 건조한 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6월 초반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햇빛이 강했으며, 20일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고 26일 이후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남서기류가 강화되면서 기온이 높았다. 다만 중반에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자주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았다.
지난달 후반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국 강수량은 평년(130.3㎜∼186.0㎜)과 비슷한 132.1㎜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제주도에서 19일, 남부와 중부 지방에서는 26일부터 장마가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의 장마는 평년(6월 19일~20일)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남부는 평년(6월 23일)보다 3일 늦게, 중부는 평년(24~25일)보다 하루 늦게 장마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