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계란 투척’ 사태 접한 독일 팬들, “그럼 우리는 벽돌 던져야 되냐”

입력 2018-07-02 14:05
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일부 축구팬들의 ‘계란 투척’ 사태가 독일까지 전해졌다.

독일 축구 전문매체 ‘키커’는 30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인천공항에서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며 “다행히 선수들이 날아든 계란에 맞지는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충격을 받은 것 같이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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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진행된 태극전사들의 해단식에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월드컵 내내 이어진 비난을 이겨내고 독일전에서 선전한 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선수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도열을 하고 있을 때 팬들 사이에서 날계란이 날아와 손흥민 앞에 떨어졌고 잇따라 날계란이 또 투척됐다. ‘엿사탕’을 상징하는 양쪽 끝이 묶인 쿠션도 날아들었다. 선수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고, 해단식 분위기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키커’를 통해 ‘달걀 투척’ 사건이 독일에 전해지자 독일 축구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무너뜨려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한 축구팬은 ‘키커’의 SNS에 “한국이 독일을 겨우 2-0으로 이겨 팬들이 실망한 것 같다”고 역설했고, 또 다른 축구팬은 “그렇다면 독일에선 선수들에게 벽돌을 던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독일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의 귀국 하루 전인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 해산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갖고 돌아간 독일 대표팀이지만 이들을 향해 날계란이나 엿사탕 쿠션을 던지는 사람들은 없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승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