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김성태, “오랜만에 문정인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

입력 2018-07-02 11:38


자유한국당에서 처음으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대한 호평이 나왔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특보가 최근 펴낸 대담집 내용을 언급하면서 “오랜만에 전적으로 동감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지난달 출간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치관 통일뉴스 편집국장과의 대담집 ‘평화의 규칙’에서 “종잇조각에 불과한 조약과 협정보다는 평양을 비롯해 북한의 주요 도시에 맥도날드 햄버거 점포가 개설되고 스타벅스가 들어가고 미국과 일본, 유럽 관광객 수만명이 북한을 여행하는 상태가 훨씬 더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담보해주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권한대행은 “평화와 안보는 숱한 선언과 조약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변화를 통해 실현되고 확보된다는 것에 문재인정부가 유의해야 한다”면서 “판문점 선언이 종잇조각에 불과한 선언이 되지 않으려면 평화에 들떠 있기 보다는 평화와 함께 가는 안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5월 문 특보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에는 문 특보의 해임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평화와 함께가는 안보정당’을 표방하며 문재인정부 외교안보 인사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을 자제해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