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일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 검토에 대해
“우리나라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관세폭탄에 포함된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철저한 대비와 대응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GM 철수 논란 당시, GM 경영진을 직접 만나 정상화를 설득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지난 5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52조’ 적용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완성차회사는 물론, 1000여개의 자동차 부품회사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달한다”며 “특히 미국은 국내 자동차 수출물량의 3분의 1이 넘는 85만대를 수출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합한 대미 수출금액은 236억달러에 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관세폭탄으로 대미 수출문턱이 높아지면, 그 피해는 4700개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기업, 35만명의 노동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와 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에 국내 업계의 우려를 담은 서면의견서를 보낸 데 이어, 이달 19일 미국 상무부 주최로 열리는 공청회에도 민관합동 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치밀하고 차분하게 설득해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비해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나라와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