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다이어트? 블랙커피만 효과…“하루 3잔 이내 적당”

입력 2018-07-02 09:57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음료인 ‘커피’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까?

‘커피 다이어트’의 기본 원리는 커피를 마시게 되면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 카페인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게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고 운동할 때 지방을 태워주는데 도움이 되면서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이다.

식사 전에 마시는 커피는 포만감을 가져오고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식사 시에 섭취하는 음식량이 줄어들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또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를 증진시켜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원리는 흔히 말하는 블랙커피에만 해당 되는 것이다. 블랙커피는 그 자체로 칼로리가 매우 낮다. 블랙커피 1잔(100g)에는 5~6kcal에 해당하는 열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커피 1티스푼에 설탕과 분말크림이 1.5티스푼씩 들어간 믹스커피는 무려 55kcal의 열량을 낸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설탕, 커피크림, 시럽 등이 첨가된 커피를 먹어서는 안되며, 이런 커피의 경우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다.

블랙커피는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블랙커피를 마시면 뇌기능과 인지능력이 향상되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폴리페놀과 항산화물질(CGA)가 들어있어 적당량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당뇨병, 일부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커피를 너무 마시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3잔 이내의 커피가 적당한 양이다.

지난해 영국 사우스햄튼대와 에딘버러대 연구팀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간세포암(HCC)이라 불리는 주요 간암 발병률이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연구에는 26건 논문 자료가 포함됐고 225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됐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사람은 20%, 다섯 잔 마시는 사람들은 최대 50%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2일 “기본적으로 블랙커피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은 칼로리가 적기 때문인데, 설탕 시럽 등을 넣어서 먹으면 역효과가 날 수 도 있다”며 “또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해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해 불면증, 메스꺼움, 불안증세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반대로 비만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어 무조건적인 커피 다이어트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