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레가스의 아쉬움, “스페인보다 러시아가 더 잘했어”

입력 2018-07-02 07:15 수정 2018-07-02 07:38
사진 = 스페인 대표팀 시절 세스크 파브레가스. 뉴시스

앞서 스페인 대표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31, 첼시)가 스페인의 패배에 대해 “러시아가 더 강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브레가스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현재 파브레가스는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서 월드컵에 함께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자 영국 공영방송 ‘BBC’ 중계진에 합류해 위르겐 클리스만, 디디에 드로그바, 파블로 사발레타 등과 함께 해설자로 변신했다.

러시아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 경기에서 연장 120분 동안 스페인과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공세를 퍼부으며 80%가 넘는 볼 점유율 속에 러시아를 몰아붙였다. 슈팅 숫자에서 25-6, 유효슈팅에서 9-1의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었다. 러시아가 스페인을 상대로 앞서는 것은 파울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록적인 수치에서 모두 압도했음에도 정작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120분 동안 터뜨리지 못했다. 파이브 백이라는 극단적인 수비일변도 전술로 무승부를 노려 승부차기에 승부를 건 러시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파브레가스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눈을 가리고 머리를 감싸쥐는 등 숨 죽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러시아가 극적인 승부차기 4대3 승리를 거두자 파브레가스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와서 말을 하지 않겠다”며 “나는 스페인이 러시아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계획은 승부차기에 가는 것이었고, 결국 이것이 그들에게 보상을 줬다”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이렇게 퇴장하면 안 됐다. 그의 마지막 스페인 대표 팀 경기였다”며 동료의 쓸쓸한 퇴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