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최선희 판문점 재회동…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현안 조율

입력 2018-07-01 22:44
사진=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핵심 당국자들이 1일 판문점에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주 방한해 이날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약 1시간에 걸쳐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 등 북한이 앞으로 이행할 비핵화 관련 조치와 북한 체제안전보장과 관련한 조치를 조율하고,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명기된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일로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실무적인 조율의 성격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소식통은 “성 김 대사는 일종의 선발대 개념으로 방한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합의할 내용을 최 부상과 사전에 조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협상에 관여한 당국자 간 회동이 확인되기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19일만이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인 5월 말부터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잇달아 만나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양 정상이 합의할 내용을 조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대사와 최 부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전까지 판문점에서 협의를 계속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