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댓글조작’ 여권 실세와 공모 여부 추궁

입력 2018-07-01 19:32
사진=뉴시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지난 주말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를 잇따라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 30일 김씨를 12시간가량 조사하는 한편 1일에는 경공모 멤버 1명을 불러 밤늦게까지 댓글조작 경위와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 등 여권 실세와의 공모 여부를 캐물었다. 서울구치소에는 김씨와 ‘서유기’ 박모(30)씨, ‘둘리’ 우모(32)씨, ‘솔본아르타’ 양모(34)씨가 수감 중이다. 이들은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박씨는 김씨의 최측근으로 “대선 기간 댓글 조작을 했고 이를 위해 자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활용했다”고 경찰에 자백한 당사자다. 그는 댓글조작 활동 일지 등을 작성하며 김씨에게 조작 결과를 매일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공모 활동자금 마련을 위해 세운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대표이기도 하다. 우씨는 킹크랩을 설계하고 김 당선자에게 이를 직접 시연한 인물로 알려졌다. 양씨는 각종 물품구매와 댓글 작업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구치소 멤버’는 당분간 수시로 특검팀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1심 재판에서 이들이 구속 상태에서 풀려날 수 있어 특검팀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아울러 김씨의 인사청탁 의혹에 연루된 도모·윤모 변호사를 조만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도 변호사와 윤 변호사를 각각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김 당선자에게 추천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