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軍시설 신축 잠정 보류… 남북 軍당국, 긴장 완화 조치

입력 2018-07-01 19:28
우리 해군 경비함 요원이 1일 오전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국제상선공통망으로 북측 경비함을 호출해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서해 남북 함정 간 핫라인이 복원된 것은 10년 만이다. 뉴시스

남북 군 당국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 완화 실현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군 당국은 비무장지대(DMZ) 인근 군 시설 신축공사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또 서해상에서는 양측 함정 간 ‘핫라인’이 10년여 만에 복원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올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하거나 입찰 등을 진행할 예정이던 90∼100개의 DMZ 인근 시설 공사 일정을 보류했다. 군 관계자는 1일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시설은 대부분 2∼3년 후 완공될 예정인데, 현재 남북 관계 변화를 감안하면 그 시점에는 필요하지 않은 시설이 될 수 있어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남북 함정 간 핫라인으로 불리는 국제상선공통망도 이날부터 정상 가동됐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판문점 선언과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실시된 남북 간 시험통신에서는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공통망을 통해 북측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측이 즉각 응답했다.

앞서 남북 군 당국은 2004년 6월 서해상에서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을 이용해 함정 간 첫 무선교신을 했다. 그러나 2008년 5월부터 북측이 우리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핫라인은 불통 상태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