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당대표 불출마? “개각 때까지 장관 직분 전념하겠다”

입력 2018-07-01 15:52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시스

김부겸 행정안정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불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개각이 있을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아 당권 도전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김 장관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며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본연의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남겼다.

그는 “제 정치적 거취 문제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부처를 책임진 장관의 신분으로 참으로 곤혹스런 상황”이라며 “일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대통령님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 대통령님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읽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본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장관의 직분을 수행 중인만큼 개각에서 잔류하게 되든, 당으로 돌아가게 되든 그것이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지금 제가 먼저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는 것이 제 원래 뜻”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입에 올려 논란을 만든 자체가 적절치 않은 언행이었다. 저의 큰 실수이고 결과적으로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드린 점 역시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다음은 김 장관의 페이스북 글 전문.

제 정치적 거취 문제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때문입니다. 부처를 책임진 장관의 신분으로 참으로 곤혹스런 상황입니다. 더욱이 일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대통령님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대통령님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읽혀졌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저의 본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관의 직분을 수행 중인만큼 개각에서 잔류하게 되든, 당으로 돌아가게 되든 그것이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지금 제가 먼저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는 것이 제 원래 뜻이었습니다.
장관직이란 국민의 삶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입에 올려 논란을 만든 자체가 적절치 않은 언행입니다. 하물며 대통령의 하명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식으로 비쳐졌으니, 저의 큰 실수이고 결과적으로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드린 점 역시 큰 잘못입니다.

이제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지금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에 태풍까지 겹쳐 비 피해가 클까, 온 국민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저도 어제 오후 대구에 내려갔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참입니다. 총리님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제가 본부장을 맡아 비상근무에 들어가게 됩니다.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광역, 기초단체장님들도 속속 취임식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태풍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공직자들이 국민의 안위를 챙기고 계시는데, 자신의 처신 문제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태풍으로 큰 피해 없도록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본연의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