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북한 매체에 언급된 황병서…김정은 옆에서 보좌한 의미는?

입력 2018-07-01 09:53
사진=연합뉴스TV 캡처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이 해임된 지 8개월 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방 시찰에 동행하는 모습을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임 이후 정치적으로 추락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번 보도로 그의 위상이 복원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북중 접경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시찰한 소식을 지난달 30일 보도하며 “노동당 중아우이원회 간부들인 황병서 동지, 한광상 동지, 김성남 동지, 조용원 동지,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 동지가 동행했다”고 밝혔다.

황병서는 지난해 10월12일 만경대혁명학원‧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0돌 기년보고회에 참석한 이후 8개월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4월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때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되면서 북한 매체에 이름이 오르긴 했지만 인사 조치가 보도된 것일 뿐 활동 모습은 전해지지 않았다.

황병서는 올해 여러 차례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북한 방송에 포착됐지만 그의 이름이 언급된 적도 없었다. 지난 2월 김정일 생일 76돌 중앙보고대회와 이번 신도군 시찰 등 최근 석상에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또 지난 5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됐었다.

그랬던 황병서가 이번 시찰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되자 위상이 회복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특히 권력서열을 반영해 고위 인사를 호명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면 황병서는 최소한 당 부장 수준의 직위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당 조직지도부 주도의 검열로 해임된 황병서가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 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회에 보고했었다. 황병서는 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은 당 관료 출신으로 조직지도부 군사 담당 부부장과 제1부부장을 거쳐 군 총정치국장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