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저주? 펠레가 음바페에게 “다른 경기도 행운을 빌어”

입력 2018-07-01 08:01 수정 2018-07-01 08:02
사진 = 아르헨티나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킬리안 음바페. 신화 뉴시스

브라질의 축구 스타 펠레가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킬리안 음바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펠레는 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르헨티나에게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는 음바페의 사진을 게시하며 “매우 훌륭한 선수로서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서 두골을 넣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다른 경기에서도 행운을 빈다. 브라질과 맞설 때만 빼고!”라는 재치까지 보였다.

사진 = 펠레 트위터 게시글 캡처

펠레가 찬사를 보낼 만큼 이날 아르헨티나전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음바페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프랑스는 음바페의 활약에 힘입어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본선 토너먼트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동점골에 역전골까지 넣었지만 음바페를 앞세운 프랑스의 빠른 역습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특히 음바페는 전반 10분 만에 하프라인부터 질주를 시작해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내 팀에게 선제골을 선물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은 음바페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마르코스 로호가 무리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후 음바페는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프랑스의 8강 진출을 견인함과 동시에 펠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10대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펠레의 저주’ 징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펠레의 예측은 항상 관심 대상이 돼 왔다. 펠레가 예상한 우승 후보팀들은 번번이 탈락하거나 우승하지 못하는 반면, 펠레가 혹평하거나 탈락할 것으로 언급한 팀들은 선전하며 ‘펠레의 저주’로 불렸다.

펠레가 칭찬을 하거나 주요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선수 역시 부진한 활약을 이어가거나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 하는 일도 잦았다. 펠레가 예언을 하면 지목 당사국의 선수들이 매우 큰 심리적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하게 돼 경기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추측까지 돌 정도다.

프랑스는 대회 시작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며 8강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과연 음바페가 펠레의 저주를 이겨내고 팀의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