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에서 ‘섹시 댄스’ 추다 추방당했다는 중국인 관광객 영상 보니…

입력 2018-07-01 07:32 수정 2018-07-01 07:44
사진=유튜브 캡처

말레이시아 유명 관광지인 코타키나발루 이슬람 사원에서 ‘섹시 댄스’를 추다 추방 당한 중국인 여성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말레이시아 이슬람사원에서 섹시댄스 추다 추방당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사바주 코타기나발루 시립 사원이 이슬람 성지 앞에서 두 명의 여성 관광객이 춤을 추는 영상이 퍼져나간 뒤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두 여성이 춤을 춘 곳은 코타기나발루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으로 인공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여성들은 지난 주 이 사원 담장 위에서 핫팬츠와 배꼽티를 입고 ‘섹시 댄스’를 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핫 댄스(hot dance)’하는 제목으로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이틀 만에 200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충격을 받은 사원 측은 이들을 강하게 비난하며 24일부터 모든 외국인 출입을 금지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27일 한 호텔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각각 25세, 37세 중국인 여성으로 현직 댄스 강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정에서 “단지 즐기기 위해 춤을 춘 것일 뿐 모독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법원은 이들에게 공공장소 풍기문란죄를 적용해 각각 25링깃(약 6900원)의 벌금을 부과한 뒤 29일 추방했다. 코타키나발루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공지를 띄워 “모든 중국인 관광객은 현지 법규와 문화전통을 존중하고 종교 금기를 결코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