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유명 관광지인 코타키나발루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섹시 댄스를 춘 중국인 여성 2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혀 추방당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두 여성은 최근 코타키나발루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다. 인공호수로 둘러싸인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여성들은 배꼽티와 핫팬츠를 입고 이곳을 방문했으며 사원 주변에 설치된 담장 위에 올라가 선정적인 춤을 췄다. 이들의 엉뚱한 행위는 해당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핫 댄스’라는 제목으로 유포된 영상은 이틀 만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두 여성의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자 현지 경찰은 수사에 돌입했고 지난 27일 현지의 한 호텔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두 사람은 각각 25세와 37세의 중국인 여성으로 직업은 댄스 강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법정에서 “즐기기 위해 춤을 춘 것뿐”이라며 “사원을 모독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법원은 두 사람에게 공공장소 풍기문란죄를 적용해 각각 25링깃의 벌금을 부과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6900원 정도다. 이후 법원은 추방 명령을 내려 이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두 여성의 영상을 접한 사원 측은 불쾌한 입장을 드러내며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했다. 코타키나발루 주재 중국 총영사관 역시 공지를 띄워 “모든 중국인 관광객은 현지 법규와 문화전통을 존중하고, 종교 금기를 결코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