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한반도 직접 영향권… 예상 경로는? (ft. 그래픽)

입력 2018-06-30 08:37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대처계획을 위한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 부단체장 긴급 대책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하 뉴시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인 ‘쁘라삐룬(PRAPIROON)’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다음 달 1일 밤부터 제주에 영향을 주고 2일 낮 전라도 서해 부근에 이르러 전국이 영향권에 든다.

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의 신’이라는 뜻이다. 원래 ‘프라피룬’으로 사용되다가 2006년 국립국어원에 의해 이름이 변경됐다. 2000년 한반도에, 2006년 필리핀과 홍콩에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한반도 내륙이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2012년 태풍 ‘삼바’ 이후 처음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2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북상 중이다.

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과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29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30일~다음 달 1일 전국이 장마전선 영향권에 들어 다음 달 2일까지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 지리산, 제주도 산지에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에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부처 담당 실·국장과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기관별 조치사항과 대처 계획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2016년 태풍 ‘차바’를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대규모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 적이 없는 만큼 경험 부족을 적극적인 대처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휴일에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