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고 더럽다” 고충 토로한 동료에게 故 장자연이 한 말

입력 2018-06-30 08:00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배우 고(故) 장자연씨가 겪은 성추행 피해에 대한 연예계 동료의 추가 증언이 29일 나왔다. 장씨와 같은 소속사 동료였던 배우 윤모씨는 전날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직접 목격한 장씨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한 차례 털어놨다. 이후 추가 인터뷰를 통해 소속사 대주주의 생일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윤씨가 ‘뉴스룸’과의 추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일은 2008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속사 대주주의 생일파티가 있던 날이다. 윤씨는 “그 사람들과 어깨동무하고 춤추는 게 싫었다. 역겹고 더러웠다”며 “아빠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장씨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윤씨의 토로에 장씨는 “아기야, 너는 진짜 발톱의 때만큼도 모르는 거야”라고 했다고 윤씨는 전했다. 이어 “그땐 그 의미가 뭔 줄 몰랐다”며 “나중에 화장실에서 언니랑 둘이 있을 때 (장씨가) ‘소속사를 나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나갔냐’ ‘나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또 장씨가 소속사 대표의 성접대 호출을 거부하면 금전적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내용도 털어놨다. 윤씨는 “언니가 성접대를 거부한 뒤 금전적으로 힘들어했다. 모든 경비를 본인이 댔다. 고통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전날 인터뷰에서 “가고싶지 않아도 가야 하는 자리가 있었고, 살면서 겪지 않아야 하는 그런 수모도 있었다”며 장씨가 생전 겪었던 일에 대해 증언했다. 또 조선일보 기자 출신 정치인 조모씨의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주장도 하며 “탁자 위에 있던 장씨를 끌어당겨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했다. 이런 일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