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북상…김부겸 “최악의 사태 가정해 대비”

입력 2018-06-29 22:03 수정 2018-06-29 22:04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대처계획을 위한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 부단체장 긴급 대책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쁘라삐룬’과 관련해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9일 오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쁘라삐룬(Prapiroon)은 ‘비의 신’의 뜻하는 말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98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18㎧(시속 65㎞)의 소형 태풍이다. 서해안을 경유한 뒤 한반도를 직접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내달 2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서남서쪽 70여㎞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오후 9시에는 서산 남쪽 20여㎞부근의 육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2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북상 중이다. 뉴시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의 영향으로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의 지반이 약화돼 있는 상태라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의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태풍에 대비해 재난방송과 문자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재난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침수에 대비한 모래주머니, 차수판, 배수펌프 준비와 위험지역에 대한 접근 통제 등의 사전조치도 추진하도록 했다.

김 장관은 “2016년 태풍 ‘차바’를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대규모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 적이 없어 경험 부족에 따른 적극적인 대처와 보완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