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피투성이 여중생’ 사건 피해자에게 각계서 장학금 전달

입력 2018-06-29 20:41

지난해 ‘피투성이 여중생’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학생에게 각계에서 장학금을 전달했다.

‘소년범의 대부’로 불리는 부산지법 천종호 부장판사는 부산대 기술지주회사인 ‘식스랩(6ix lab)’과 부산대 학생들로 구성된 강연 기회 동아리 ‘불쏘시개’ 회원들이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 A양(14)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식스랩 직원들이 모은 후원금과 KBS 제연화 리포터의 출연료, 강연 참석자들이 달아준 강연소감 댓글 수에 비례한 적립금 등으로 마련됐다.

앞서 천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소년범과 정의’라는 주제의 강연과 함께 제연화 KBS리포터의 사회로 후배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강연회는 부산대 기술지주회사 식스랩이 주관하고, 부산대 동아리 불쏘시개가 주최하며, ‘부산대 총학생회’, ‘코스웬콘텐츠’, ‘부산아제’ 등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강의와 그에 대한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회를 통해 천 부장판사는 참석한 후배들과 서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강연회를 개최하기 전에 수익금 등은 학교폭력사건의 피해자에게 전달하기로 약속하였었는데 참석자들과 함께 약속을 지키게 됐다.


천 부장판사는 “국가와 사회가 저출산으로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아이를 많이 낳게 하는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한 출산장려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상 모든 아이들은 하늘의 반짝이는 별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존중하는 어른들이야 말로 진정한 어른이자 어른다운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해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A양은 구속된 B양 등 여중생 3명에게 지난해 9월 1일 오후 9시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골목길에서 1시간30분가량 공사자재와 유리병, 의자 등으로 10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

특히 B양 등 가해 학생들은 A양을 ‘피투성이’로 만든 뒤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파문과 함께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