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근무하겠다”던 탁현민 그만두나…靑은 일단 부인

입력 2018-06-29 17:44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신의 SNS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즉시 이를 부인했지만 탁 행정관은 그동안 청와대에서 1년만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여러번 밝힌 바 있다.

탁 행정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썼다. 정치권과 여성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던 만큼 사퇴 결심을 내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탁 행정관은 사표를 내지 않았다”며 “직속 상관인 전·현직 의전비서관들에게도 사표 얘기를 꺼낸 적 없다”고 말했다. 조만간 사표를 낼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사표를 내겠다는 말을 들은 주변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탁 행정관은 임명 직후 왜곡된 성의식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권 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탁 행정관은 그동안 “청와대에서는 업무 시스템이 정착될 때 까지 1년만 근무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공연기획자로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던 입장에서 규율이 엄격한 청와대 근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탁 행정관은 지난 3월에도 페이스북에 “여기(청와대)에 있는 동안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며 “나의 명예, 진실,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라고 썼었다.

탁 행정관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눈빛과 손짓 하나까지 기획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2012년 이후 문 대통령의 대선 재수 과정에서 탁월한 기획력으로 명성을 얻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