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도 없는 10살 어린이를…로힝야족 난민 소년 총맞아

입력 2018-06-29 15:44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들이 2017년 유혈사태를 피해 강을 건너 이웃나라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국경 출입금지 지대에서 놀고 있던 10살 소년이 28일 총을 맞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발포자는 미얀마 국경경찰(BGP)로 추정되고 있다.

이 소년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 사이의 완충지대에 마련된 로힝야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서 탄압받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이다. 지난해 8월 미얀마 정부가 자행한 ‘로힝야족 유혈 사태’에 대해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종 청소’ ‘소수민족 탄압’이라며 규탄한 바 있다.

난민캠프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분노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무 무기도 없는 10살 어린이가 그들(미얀마 국경경찰)에게 위협이 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는 미얀마쪽에서 실탄이 날라왔지만, 국경경찰이 발포했는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서부에서 시작된 로힝야족의 반란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이후 약 70만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