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던 여성이 환청을 듣고 자택에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A(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후 6시49분쯤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침대에 던졌다. 이 불은 주택 82㎡ 중 12㎡를 태워 15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A씨는 18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아 투병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갑자기 귀신이 보이더니 불을 지르라고 시켰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조현병은 정신과 질환 중 하나로 망상과 환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팔에 화상을 입은 데다 정신적인 문제로 진술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및 동기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