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김영권의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예선 F조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독일을 2대 0으로 이겼다. 경기 시간 내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김영권이 첫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열광케 만든 김영권에게도 잊지 못할 아픈 과거가 존재했다. 김영권은 학창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며 축구를 그만둘 뻔한 적이 있다. 중학교 2학년,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 가세가 기울면서 김영권을 제외한 가족들은 부천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김영권은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전주에 남았다. 김영권 아버지인 김성태씨는 갈수록 안 좋아지는 형편에 김영권에게 축구를 그만두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권은 아버지의 힘을 빌리지 않고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해 번 돈으로 축구화를 장만했다. 김영권은 아버지와 가족을 생각하며 악착같이 축구 연습에 매달렸다.
그 결과 김영권은 2009년 U-20 월드컵 이후 많은 J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으며 2010년 FC 도쿄에 입단했다. 이후 광저우 에버그란데 FC와 183억 원에 계약이 이뤄지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꾸준히 발전해갔다.
김영권은 27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28분 눈에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아무도 막지 못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첫 골을 터뜨린 것이다. 축구에 대한 김영권의 열정이 첫 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김영권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너무나 준비를 많이 했고, 선수들이 준비한 만큼 오늘 경기 결과 가져와줘서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4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중요하다.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