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에… 젊은층 ‘도시 탈출’ 가속화, 작년 귀농·귀촌 인구 50만 첫 돌파

입력 2018-06-28 19:42

심각한 취업난이 ‘도시 탈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도시를 떠나 시골로 옮겨간 이들 중 절반 정도는 40세 미만 청년층이었다. 지난해 귀농·귀어·귀촌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지난해 귀농·귀어·귀촌인구가 전년(49만7386명)보다 2만790명 늘어난 51만8176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귀농인구는 소폭 줄었지만 귀촌인구가 크게 늘었다. 귀촌인구는 지난해보다 2만1698명 늘어난 49만7187명에 이르렀다. 전체의 95.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20, 30대가 절반에 육박하는 49.9%를 차지했다. ‘인생 이모작’ 차원에서 귀농 등을 결정하는 장년층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청년층 유입이 대폭 증가한 이유로는 취업난이 첫손에 꼽힌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9.8%를 기록했다. 일자리가 없다 보니 도시에 살아도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통계청 산하 통계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최저 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비율)은 2000년 31.2%에서 2015년 37.2%로 증가세를 보였다. 청년층을 포함해 지난해 귀촌을 결정한 이들 가운데 32.5%는 직업 때문에 이주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일자리 때문에 도시를 떠나는 청년층이 많다는 점은 귀농인구 비율에서도 나타난다. 귀농인구 1만9630명 중 4788명(24.4%)이 40세 미만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젊은 귀농자가 늘어나는 만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귀농창업 및 주택자금 지원 규모를 3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교육 개편과 신규 교육 도입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