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월드컵 16강 탈락에 “열정과 생각 부족” 비난

입력 2018-06-28 14:31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주세종이 공격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랭킹 1위의 독일 축구대표팀이 27일(한국시각) 치러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리 대표팀에 2대0으로 패배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경기를 두고 ‘악몽’ ‘망신’ ‘재앙’ 등 혹평을 쏟아냈다.

독일 일간지 빌트(BILD)는 한국전의 결과를 ‘악몽’으로 표현했다. 빌트는 독일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자사 홈페이지에 ‘탈락(AUS)’이라는 단어를 메인에 걸었다. 대표팀을 향해 “독일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망신” “대표팀 자격이 없다”는 등 혹평을 쏟아냈다.

일간지 디 벨트(Die Welt)는 “독일팀의 경기력은 불명예스러웠다”며 “대표팀은 열정과 생각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주간지 슈피겔(Spiegel)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대표팀에 “느리고 생각이 없었으며, 매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하나하나 짚으며 문제점을 밝히기도 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역시 “이번 패배는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독일 대표팀의 참패에 정치권도 입을 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 문제를 다룬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와 대화했다. 소피아가 독일 대표팀의 우승컵 개수를 언급하며 메르켈 총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자 메르켈 총리는 “지난 시간을 보면 그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오늘 우리는 매우 슬프다”고 언급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