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수비하는 이용, ‘다 비켜! 내가 막는다’

입력 2018-06-28 14:29
사진 = 이용 선수 인스타그램

이용(32·전북 현대)의 빛나는 헌신이 독일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이바지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용은 후반 44분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찬 공에 급소를 맞아 쓰러졌으나 금세 일어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용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괜찮냐”는 물음에 “네. 괜찮습니다. 다른 걸로 유명해져서…”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을 해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웃음). 문제 없다. 그 순간은 좀 고통스러웠지만…”라며 웃었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이용이 쓰러졌을 당시 탄식을 내뱉으며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아는 고통이기 때문에 더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이용의 인스타그램에 “용님 진짜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는게 느껴졌어요. 오늘 경기에서 말 못할…부상 입으신 게 너무 아쉬웠지만 역사상 독일을 꺾을 수 있었던 경기 속에선 이용 선수의 몫도 충분히 녹아들어가 있었다는 걸 잊지말아주세요” “너무 열심히 잘 뛰시는 모습 멋져요, 걱정 돼서 왔어요.. 괜찮죠...?” 등의 응원과 안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용은 이번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크로스 시도 2회,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크로스 성공률은 이날 그가 펼친 활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록에 불과하다. 이용은 키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된 패스)도 이재성과 함께 팀 내 최다인 2회를 기록했으며 태클 횟수 3회, 가로채기 3회, 클리어런스(걷어내기) 7회로 파상공세를 펼친 독일의 공격을 틀어 막았다. 또 그는 팀 내 최다 볼터치 56회를 기록했으며 디스포제션(소유권을 빼앗긴 횟수)은 단 1회에 불과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