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였어요”…독일 대통령과 한독전 관람한 한국대사

입력 2018-06-28 13:55
사진=정범구 페이스북

정범구 주독일 한국대사가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27일(한국 시간) 치러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 한국-독일전을 독일에서 함께 관람했다. 이날 경기는 2대0 한국의 승리로 끝나 다소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다정하게 찍은 셀카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한독전을 독일 대통령과 보면서 미안했다. 우리가 이겨서”라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하필 옆에서…” “어깨에 힘 좀 주셨나요?” “술 사셔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 대사는 “눈치 보였다”며 “대통령이 (술을) 얻어드실 기분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F조 3위로 4위인 독일과 함께 16강 진출이 불발됐지만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축구 최강국을 꺾은 한국의 기쁨이 큰 만큼 독일의 충격 역시 상당하다. 독일 커뮤니티와 트위터에는 “끔찍했다” “어떻게 멕시코와 한국에 질 수 있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 대사 이외에도 독일이나 현지에 있는 한국인 안전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이변과 과열된 분위기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유럽에서 국적을 밝히지 마라” “독일은 한동안 안 가야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