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뛴 사람 맞아? 손흥민의 ‘미친 스피드’ 현장 관중 영상

입력 2018-06-28 10:04 수정 2018-06-28 10:19
사진 =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후반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극적인 추가골을 기록하며 독일에게 비수를 꽂은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가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나가던 무렵, 주세종이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공을 뺏은 뒤 긴 패스로 전방에 연결했다. 이에 손흥민은 경기시간 95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0km 가까이 뛰었음에도 약 55m에 이르는 경기장 반코트를 무려 7초 만에 주파해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노이어 골키퍼를 포함한 독일의 모든 선수들이 종료직전 하프라인을 넘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가 아니었다면 공이 라인을 넘어가 득점으로 연결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뒤를 따르는 상대 센터백 니클라스 쥘레 역시 가공할 만한 속도를 지녔지만 손흥민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독일은 볼 점유율에서 70%로 30%의 한국을 배 이상 앞서며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뛰며 체력적인 투혼을 발휘했다. 우리 선수들이 뛴 총 거리는 118㎞로 115㎞의 독일보다 3㎞나 많았다.

패스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독일의 벽을 넘기 위해 태극전사들이 체력이 고갈될 정도로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다. 빠른 역습을 이용한 순도 높은 위협적인 공격은 수비라인을 올려 극단적으로 공격 전술을 펼치는 독일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손흥민의 마지막 쐐기골은 이러한 태극전사들의 뜨거운 투지가 담겨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독일 대표팀과 경기하는 것은 인생의 꿈이었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나 이기고 싶었다. 나 혼자 이뤄낸 승리가 아니다”며 득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