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가 양 팀 최고 평점을 받으며 다시 한번 눈부신 활약을 인정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 한국-독일전에서 조현우(대구FC)는 MOM(최우수선수)으로 뽑힌데 이어 영국 BBC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85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했다가 손흥민에게 추가골을 헌납한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2.59점)의 세 배에 이르는 점수다. 이외에도 독일은 출전 선수 대부분이 2점대 혹평을 받았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후반 김영권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들의 득점뿐만 아니라 이날 눈부셨던 건 단연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 쇼였다. 유효슈팅 6개를 포함해 무려 독일의 슈팅 26개를 막아냈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월드컵 득점을 기록한 토마스 뮐러, 마르코 로이스와 티모 베르너, 마리오 고메즈 등 독일의 스트라이커들의 공격으로부터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조현우는 경기가 끝난 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눈물이 났다. 팬들이 응원을 계속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조현우는 지난 3경기에서 총 1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32개국 골키퍼 중 3위(28위 기준)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조현우 위에는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17개), 캐스퍼 슈카이켈(덴마크, 14개)밖에 없고, 노이어(11개)도 조현우의 밑이다. 81.2%의 선방률을 보인 조현우는 3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중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한국은 FIFA(국제 축구연맹)랭킹 1위에 빛나는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힘든 시간 와중에도 조현우라는 소중한 보석을 발견했다. 박지성 SBS해설위원 조차 “깜짝 선발이라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조현우를 한국의 최고 수훈 선수로 꼽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