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텡·루디 결장…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찾은 독일의 빈틈

입력 2018-06-27 17:46
독일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루디가 지난 24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스웨덴을 2대 1로 격파한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때 코피를 쏟고 있다. AP뉴시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금 세대 세계 축구에서 가장 강력하고 완벽한 전력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두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기력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가 스웨덴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 종료를 불과 30여초 남기고 터뜨린 결승골은 독일의 저력을 재확인한 명장면이었다. 독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활용해 훈련된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다.

이런 독일에도 빈틈은 있다. 어느 나라가 그렇듯 조별리그 2차전까지 혈전을 펼치면서 경고가 누적되고 부상이 발생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부상으로 잃은 한국처럼 독일 역시 전력누수를 어렵게 막으며 27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백의 누수가 심각하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4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스웨덴을 2대 1로 격파한 조별리그 F조 2차전 때 옐로카드 두 장을 받고 퇴장을 당했다. 퇴장 선수의 다음 경기 출전 불가 원칙에 따라 보아텡은 한국을 상대할 수 없다.

지난 21일 대표팀 훈련 중 목을 다쳐 스웨덴전에 결장한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뮌헨) 역시 출전 여부는 변수다. 다만 몸 상태가 한국전에 출전할 만큼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훔멜스가 이틀간 훈련에서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지난 24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스웨덴을 2대 1로 격파한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때 옐로카드 2장을 받고 퇴장을 당하고 있다. AP뉴시스

훔멜스의 선발 출전을 포함한 투입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훔멜스가 교체 출전하면 독일은 포백라인의 중심을 잡는 주전 센터백 두 명을 선발 명단에 넣지 않는 셈이다. 공은 결국 골문이 있는 중앙으로 향한다. 센터백은 이 골문 바로 앞을 지키는 포지션이다.

스웨덴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얼굴을 맞아 코피를 쏟고 교체된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도 보아텡처럼 결장이 확정됐다. 뢰브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카잔 아레나 기자회견에서 “루디의 코뼈가 여러 겹 부러졌다. 수술을 받았다. 지금 출전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루디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국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한때 제기됐지만 뢰브 감독은 “마스크를 사용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루디는 독일이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한 스웨덴전에서 크로스와 후방 미드필더 콤비로 오른쪽에서 호흡을 맞췄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은 선발과 후보의 경계가 사실상 무의미할 만큼 훌륭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스웨덴전에서 결장했던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아스날), 교체 출전했던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시티)이 벤치에 있을 정도다. 뢰브 감독은 외질의 한국전 선발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외질이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기다렸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