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내린 폭우가 그치자 서울 청계천에 생기가 돌아 옵니다. 27일 서울 청계천에서 가장 먼저 만난 친구는 백로입니다.
청계천에 오래 살았는지 사람을 피하지 않습니다. 외국인 앞에서 포즈를 취하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돌아다니기도 잠시, 먹이를 발견 했나 봅니다. 사냥감을 찾아 물 속을 노려봅니다.
움츠렸던 긴 목이 갑자기 늘어나며 물 속으로 빨려 들어 갑니다.
운이 좋았는지 한 번에 사냥에 성공합니다. 사냥감도 제법 크기가 큽니다.
기쁨의 날갯짓을 두어 번 하더니 이내 물고기를 삼킵니다.
사냥에 성공한 후 날아가는 백로를 꼬마 관객들이 구경하네요.
청계천 다른 한 편에서는 참새들의 구애가 펼쳐집니다. 벌레를 잡은 참새가 다른 참새에 다가가네요.
서로 마음이 통했는지 잡은 먹이를 먹여주네요.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받았던 벌레를 다시 뱉어 놓네요.
아쉬워 할 틈이 없습니다. 버려진 벌레를 다시 잡고 다른 짝을 찾으러 떠납니다.
2005년 복원된 청계천은 여러 동식물이 어울러져 도심 속 작은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백로와 참새, 자세히 보니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한 번 청계천을 둘러보면 어떨까요?
김지훈 기자 d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