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빗물 저금통으로 물 부족 해결

입력 2018-06-27 17:09 수정 2018-06-27 17:10
울산시가 빗물 저장시설을 이용해 부족한 물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7년째 소규모 빗물 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올해까지 총 3억 7000만원을 들여 모두 60곳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지원했다.

올해는 동구 방어동 하나유치원을 비롯한 유치원 3곳, 북구 천곡동 꿈나무어린이집 등 어린이집 4곳, 개인주택 8곳, 사회복지시설 3곳 등 모두 18곳에 설치됐다.

빗물이용시설은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내리는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 사용하는 시설이다. 장마철 등 비가 많이 올 때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어 ‘빗물저금통'이라고도 한다.

빗물을 모으고 여과하는 장치와 송·배수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간단히 여과해 조경이나 청소에 빗물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장마철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도 빗물이 한꺼번에 하수도로 밀려들어 발생하는 부하 현상을 빗물 저금통이 잡아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연간 빗물 총량은 대략 1270억t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활용하는 양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빗물이용시설을 가능한 모든 곳에 설치한다면 물부족 현상 완화와 저류소(貯流所)역할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은 평소 무심코 흘려보낸 빗물도 수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 빗물이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