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0명을 선발했던 서울의 공립 유치원 교사 임용 규모가 올해는 62명으로 줄었다. 전년도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반발하는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2019학년도 공립 유·초·중등학교 교사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의 일정과 과목, 선발 인원 등을 발표했다. 11월 치러질 서울지역 공립교사 임용 시험에서 유치원 교사 62명, 초등교사 370명, 특수학교를 포함한 중·고교 교사 717명이 선발된다. 유치원 특수학교와 초등특수학교 교사 선발예정 인원은 각각 9명과 5명으로 올해보다 15명과 34명 감소했다.
초등학교와 중·고교, 특수학교 교사 채용 인원은 2017학년도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유치원 교사 채용 인원은 2017학년도에 비해 규모가 매우 축소됐다. 특히 유치원 교사의 경우 2016학년도 선발 인원이 37명에서 2017학년도에 270명으로 치솟았으나 이번에 다시 62명으로 급감하면서 수험생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입장이다. 수험생 A씨는 “오히려 채용 인원을 늘려야 할 유아 쪽을 줄였다”며 “임용 준비를 계속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신·증설계획과 기존 교사 퇴직에 따른 수요만을 반영해 산출한 것이라 오는 9월 최종 선발인원 공고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반발기류가 만만찮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 임용 고시 티오 증원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27일 오후 4시 43분 현재 4226명이 참여했다. 비슷한 내용의 청원도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청원자는 “지난 대선부터 2018 지방선거 주 정치인들의 공약은 공립유치원 40% 확보와 유아교육 복지 향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2019년도 임용시험 채용 인원은 그에 걸맞는 교사 인원 수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교육 복지와 공교육화에 걸맞는 임용교사를 채용해달라”며 “1:30에 임박한 교사 대 유아 수는 유아교육이 지향하는 개별화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적었다.
청원자는 문재인 대통령, 조희연 교육감, 각 시도 교육청의 교육감에게 “공립 유치원 교사 증원 공약을 단발성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