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내내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하며 여론의 몰매를 맞은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가 조별리그 3차전에도 출장할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세계 랭킹 1위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에 대해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올 것”이라며 “포백은 홍철, 장현수, 김영권, 이용이 맡는다”고 예상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거세게 반발했다. “큰 실수를 두 번이나 했음에도 선발이라니” “그렇게 인재가 없나” “선발 기용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장현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건 다소 위험한 도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기성용이 종아리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지금, 부주장이자 수비 핵심인 장현수가 빠진다면 조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는 러시아 현지에서 월드컵을 취재하고 있는 권영준 스포츠월드 기자가 전화로 출연해 “장현수가 잦은 실수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사실이지만 독일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수비 조직력에 대한 그라운드 리딩을 장현수에게 맡겼고, 동료 수비수의 위치선정부터 전진, 후퇴, 타이밍 리드까지 맡아왔다. 감독이 쉽게 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현수는 18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하며 패널티킥의 단초를 마련해 한차례 거세게 비난 받았었다. 23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전반 25분 핸드볼 반칙을 범하는 실수를 해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현수 선수, 한국까지 걸어오게 해달라”는 등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