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앓았던 ‘발목불안정증’ 대체 뭐길래?

입력 2018-06-27 16:26

최근 가수 지드래곤이 군 복무 중 국군병원에서의 특혜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가 앓고 있던 병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드래곤은 입대 전 가수 활동을 하면서 어깨와 발목에 이상 증세가 올 정도로 무리를 했고, 그 결과 입대 후 군 훈련 도중 상태가 더욱 악화,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수술까지 하게 된 ‘발목불안정증’은 대체 무엇일까?

27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일상생활 또는 스포츠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은 쉽게 발목을 접질리곤 하는데 이때 발목인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렇게 삐거나 접질린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바로 ‘발목불안정증’이다.

발목의 움직임이 심한 운동이나 등산으로 접질린 뒤 고정치료가 제대로 안 된 경우나 급성 염좌 시 치료를 제대로 했음에도 인대가 완전히 파열했었거나 복사뼈의 골절 경험이 있었던 경우, 선천적으로 발등이 높으며 뒤꿈치 뼈가 내반된 경우, 외측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급성으로 발목을 삐끗한 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목인대가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된다.

불안정한 상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균형 잡기 어려워지고 잘 넘어지거나 쉽게 삐게 되는데 이것이 3~6개월 이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급성으로 발목이 삐끗한 환자의 20~30%는 만성화로 진행이 된다. 보통 며칠 쉬면 통증이 완화되어서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은 관절 내부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 만성 불안정증 환자의 80%는 연부조직 충돌이 발생하며, 그 외에도 연골이 파열되어 떨어지는 유리체, 연골 손상, 경비 인대 연합 손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연골이 손상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되는데 빨리 치료를 안 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급성일 때 병원을 찾는다면 치료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깁스로 고정하고, 냉찜질, 진통제 등을 사용하면 대부분 호전되어서다. 하지만 만성화가 되면 프롤로테라피, 주사요법, 운동요법,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호전이 없거나 검사상 관절 내부 손상이 보이고 힘줄이 찢어지거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까지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의학적 기술발달로 인대를 절개하지 않고 1㎝ 미만의 외측 절개 후 관절 내시경으로 한 번에 손상된 인대와 관절 내부 모두를 치료하는 ‘무절개 외측 인대 봉합술’로 진행된다. 상처가 작아 수술 이후 빨리 회복되며 미용상의 측면에도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김상우 과장은 “자가진단으로 치료를 멈추는 건 만성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통증이 멈추면 치료를 그만두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만성화가 됐을 경우 여러 치료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최후에 수술까지 하게 되는데 수술 후에도 약 2주간 반깁스를 착용하며 그 후에도 적어도 두 달간은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등 시간을 많이 들이는 병이기 때문이다.

그는 “만성이 되기 전 빨리 병원을 찾아 완치될 때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