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눈썰미’로 퇴근길 ‘몰카범’ 검거한 경찰 실습생

입력 2018-06-27 16: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경찰 실습생이 ‘몰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해뒀다가 퇴근길에 용의자를 발견하고 검거했다. 실습생은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용의자와 비슷한 인물을 발견한 뒤 곧바로 지원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공조해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26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화랑지구대 현장실습생 김태한(27)씨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카메라 등 이용촬영)로 고모(39)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4일 공릉역 역무원으로부터 “몰카 용의자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고씨가 공릉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여성의 신체부위를 무단 촬영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김씨가 다른 경찰관들과 현장에 출동했을 땐 이미 용의자가 달아난 뒤였다. 김씨는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해뒀다.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김씨는 25일 오전 8시쯤 서울 노원구 성심병원 앞에서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똑같은 인물을 발견했고 지원 요청한 경찰관들과 공조해 고씨를 체포했다. 고씨는 현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서울 노원경찰서 화랑지구대 소속 신임경찰 293기 김태한(27) 실습생. (사진=뉴시스)


노원 경찰서 임정주 서장은 “실습생 신분인데도 예리한 눈썰미로 몰카범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해 표창장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최근 사회적으로 몰카 범죄가 늘어나 여성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빠른 시간에 몰카범을 검거하게 돼 실습생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