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기사 인용한 노동신문

입력 2018-06-27 16:09 수정 2018-06-27 16:26
북한 노동신문 26일자에 게재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기사. 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국민일보를 인용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6면에 ‘또다시 드러난 리명박, 박근혜 역적 일당의 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국민일보 1면 ‘MB·박근혜정부 온라인 비판 세력 막으려…警 정보과장 동원 민간인 비밀사찰’이라는 기사를 인용했다. 노동신문이 우리 언론을 인용 보도하는 일은 가끔 있는 일이다.

노동신문은 기사에서 “남조선의 ‘국민일보’에 의하면 리명박, 박근혜 역적 일당이 경찰을 동원하여 민간인 불법사찰을 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조사기관이 밝힌 데 의하면, 역적 일당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경찰은 비밀리에 50~100명 규모의 사이버 감시 조직을 내오고 군 사이버사령부와 함께 컴퓨터망 상에서 정부와 군을 비판하는 대상들을 감시하였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사이버 감시조직 요원들은 비밀보장을 위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서로 얼굴을 알 수 없게 하였으며 보고서 등을 전자우편으로만 주고받게 하였다”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이번에 드러난 리명박, 박근혜 역적 일당의 범죄는 남녘 민심을 또다시 격분케 하고 있다”며 “들출수록 악행밖에 없는 이러한 반역 무리들이 재판을 회피하려는 것이야말로 촛불민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21일 1면 ‘MB·박근혜정부 온라인 비판 세력 막으려…警 정보과장 동원 민간인 비밀사찰’ 제하의 기사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민간인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과 보안과장 등을 동원해 비밀조직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명박정부 말기와 박근혜정부 초반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경찰 비공식 조직과 협조해 온라인상에서 정부나 군 정책에 비판 댓글을 집중적으로 올리는 세력(아이디)을 ‘블랙 펜(Black Pen)’으로 분류해 감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