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말 거짓 없기에 당당”…여배우 A씨, 조재현 맞고소 예고

입력 2018-06-27 18:00


배우 조재현이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재일교포 출신 여배우를 고소한 가운데, 해당 여배우 A 씨는 “내가 한 말은 전혀 거짓이 없기에 당당하다”며 조재현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 등으로 맞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최근 새롭게 제기된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폭로 논란을 다루며 A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전했다. A씨는 2000년 5월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 주겠다며 불러낸 뒤 공사 중이었던 남자 화장실에 자신을 밀어 넣고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조재현 측 변호인은 “A씨 측 변호사가 만나자고 했고 3억 원을 요구했다”며 “10년 이상 돈을 뜯겼는데 또다시 3억 원을 요구하니 참을 수 없어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재현은 연예계 복귀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10년 이상 돈을 뜯겼는데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A씨는 조재현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라도 발표를 해서 진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조재현 씨가 진심으로 저와 피해자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제대로 알고 사과하길 바란다”는 심경을 밝혔다.

A씨는 또 공소시효가 지난 18년 전 사건을 폭로한 것에 대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사건이 생기고 나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 당시 내가 얘기를 했으면 그 이후 피해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조재현은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상습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날 그는 “재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 없다”며 의사에 반한 성관계가 아닌, 합의 하의 관계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은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