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2018 대학생 아시아대장정’ 합격자 번복 논란

입력 2018-06-27 13:26 수정 2018-06-27 14:03
사진 = 2018 아시아 동북아 대장정 홈페이지

교보생명이 대학생 대외활동 프로그램인 ‘2018년 대학생 아시아대장정’ 합격자 번복을 해 질타를 받고 있다.

25일 교보생명은 7박 8일간 베트남 호치민을 탐방하는 ‘2018년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의 최종 선발자를 발표했다. 약 1만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필기시험, 서류면접 등 3차례의 과정을 거쳐 남녀 각 30명 총 60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다음날인 26일 합격자들 중 일부에게 전화를 돌려 합격을 취소했다.

전산오류로 인해 예비합격자들 8~10명이 합격 처리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교보생명은 합격 번복이 된 학생들에게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대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 교보생명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홈페이지에는 합격 취소에 대해 항의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합격 번복 전화를 받은 대학생 김민정(가명)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다른 학생들의 심정처럼 실망스럽고 속상하다”며 “주최 측에서 신속히 피드백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취소된 합격자들 모두 이 활동으로 인해 포기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보상할 수 있는 것은 추가 합격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심정을 전했다.

교보생명 대학생 아시아 대장정 공식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린 한 예비합격자는 “어제 발표된 이후부터 오늘까지 여러 번 합격 메일과 전화가 왔고, 서류준비와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등에 대해 당부해주셔서 당연히 합격으로 알고 있었다”며 “대장정 일정과 겹치는 아르바이트를 포기했고 주변인들에게 양해를 구해 여행 일정을 조정했으며, 심지어 다른 기업의 대외활동까지 모두 포기했다. 그런데 갑자기 전산 실수로 예비 후보인데 합격 통보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예비합격자는 “합격이 취소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전산실수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 전화를 했다고 했다. 예의인 것 같다니요? 그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합격이 됐다고 해서 구청아르바이트가 붙었음에도 취소하고 대장정에 참가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 하나로 이 모든 것들이 상쇄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합격통보가 나간 지 한참이 지나서야, 무책임하게 불합격이라고 ‘통보’하신 것과 ‘미흡한 후속조치’에 정말 실망스럽다. 저를 포함한 나머지 분들께도 ‘교보생명 아시아 대장정’측의 실수로 발생한 이 모든 것들을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올해로 17번째 대장정을 맞이했다. 현재 교보생명의 적절한 후속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은 커져 가고 있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