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내전을 피해 제주로 온 예멘 난민에 대해 “진짜 난민들은 따뜻하게 포용해야 한다”며 “정치·종교적 박해 때문에 피신해 온 사람들까지 수용하지 말자는 주장은 한국을 인종차별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은 이미 선진개방국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한국은 그동안 난민 심사를 상당히 엄격하게 해왔다. 그동안 4만여명이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은 사람은 800여명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엔) 진짜 난민을 걸러내는 능력이 있다”며 “엄격한 심사를 통해 테러리스트나 경제적 이주민을 배제하고 진짜 난민은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무분별한 난민 유입을 우려해 진짜 난민까지 추방시키자는 주장은 과한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반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약 2주 만에 50만명 가까운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예멘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담긴 청원은 다수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이슬람 사람들은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성범죄는 불 보듯 뻔하다”는 혐오 발언이 포함된 해당 청원을 올려 16일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오는 8월 13일까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