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두달만에’ 에메랄드빛 되찾은 보라카이 해변

입력 2018-06-27 13:15
두달만에 깨끗해진 보라카이 섬 사진 = Definitely Filipino Buzz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전면 폐쇄됐던 보라카이가 57일 만에 영롱한 에메랄드빛을 되찾았다.

지난 4월 26일 필리핀 당국은 하수와 쓰레기 문제가 현지 생태계를 파괴하고, 관광객의 건강도 위협한다며 보라카이를 폐쇄했다. 막대한 경제 손실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섬 폐쇄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폐쇄 2달이 지난 지금, 필리핀의 보라카이 섬 회복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5일 필리핀 매체 ‘Definitely Filipino Buzz’는 폐쇄된 지 57일 된 보라카이 섬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보라카이 섬은 몰라보게 맑고 깨끗해졌다. 해변을 뒹굴어 다니던 쓰레기도 사라졌다. 하수가 흘러들어가 검게 변했던 바닷물은 다시 영롱한 푸른빛으로 변했으며 새하얀 백사장을 되찾았다.

필리핀 당국은 복구 프로젝트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하수도 시설 정비, 고형 폐기물 관리시설 설치, 습지 싱크홀 등을 개선했다. 또 불법으로 설치된 구조물들은 모조리 철거하고, 배관 설치, 도로 확장 등 쓰레기를 정화할 시설을 충분히 확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환경부 장관 로이 시마투(Roy Cimatu)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10월 26일 예정대로 정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라카이는 2017년에만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 모아 관광 수입으로 560억 필리핀 페소(약 1조1435억원)를 벌어들일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였다. 보라카이는 현재 국내 및 외국 관광객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거주민도 보라카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주를 증명하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최근 보라카이에 이어 태국 피피섬도 문을 잠갔다. 피피섬의 마야 베이는 6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4개월간 폐쇄된다.

박지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