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 야유 터진 경기… 프랑스·덴마크, 마치 짠 듯 무득점 무승부

입력 2018-06-27 09:37 수정 2018-06-27 09:50
덴마크 관중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가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프랑스와 덴마크가 2018 러시아월드컵 첫 무득점 무승부를 만들었다. 마치 동반 16강 진출을 사전에 합의라도 한 것처럼 정규시간 90분 동안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프랑스는 이미 2차전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덴마크는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뒤따라 토너먼트 라운드로 넘어갈 수 있었다.

프랑스는 C조 최종 전적 2승1무(승점 7)로 1위, 덴마크는 1승2무(승점 5)로 2위를 확정했다. 양국 모두 16강으로 진출했다. 프랑스는 D조 2위 아르헨티나, 덴마크는 D조 1위 크로아티아와 대결한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 폴 포그바, 블레이즈 마투이디, 골키퍼 위고 요리스 등 주전 선수들을 상당수 빼고 사실상의 1.5군을 투입했다. 덴마크는 무승부만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전적을 의식한 듯 수비에 집중하고 무실점에 주력했다.

같은 시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는 페루가 후반 5분 이전에 두 골을 넣고 호주에 앞서고 있었다. 이 경기는 페루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 페루가 호주를 잡으면서 덴마크는 패배해도 16강에 오를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의 덴마크의 공방은 후반전부터 더 무기력해졌다.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앞서 조별리그 B조 3차전까지 36경기에서 한 골도 나오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 사실상 C조 3위 결정전이 된 페루와 호주의 같은 시간 경기에서도 두 골이 터지고 있었다.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가 루즈니키 스타디움의 7만8000여 관중은 물론 세계 축구팬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이유는 그래서였다.

양국 선수들이 공을 돌릴 때 관중석 한쪽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자 디온 더블린은 “러시아월드컵 최악의 경기다. 분위기를 망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