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속 그리즈만의 항변 “대충 뛴 경기 아냐”

입력 2018-06-27 07:44 수정 2018-06-27 10:23
사진 = 덴마크전 후반, 그리즈만이 교체되어 빠져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앙투앙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덴마크전의 지루한 경기로 이어진 비난에 “반드시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며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리가 절실하지 않았던 팀들 간의 경기였다. 이미 2승으로 진출이 확정된 프랑스와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덴마크였다.

특히 프랑스는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선발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줬다. 스티브 망당다, 지브릴 시디베, 프리스넬 킴펨베, 스티븐 은존지, 토마 르마 등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선수들이 새롭게 선발로 출전했다.

두 팀은 지나치게 공을 돌리는 지루한 플레이를 이어가다 결국 이번 대회 첫 무득점 무승부 경기를 만들었다. 답답한 경기에 관중들은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

그리즈만은 경기가 끝난 뒤 “내일 다시 이 경기를 복기하고 발전할 부분을 확인할 것”이라며 “대충 뛴 경기가 아니었다”고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 항변했다.

그는 “우리는 이기고 싶었고 끝에 가서 덴마크는 무승부를 원했다”며 “양 팀이 나란히 올라가 할 게 없었지만 우리는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공을 돌리며 득점을 하지 못하니 야유가 쏟아졌다”며 “클럽에서 가끔 이런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실망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를 보는 관중들에겐 좋지 않은 경기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C조 1위를 확정한 프랑스는 27일 나이지리아를 꺾으며 D조 2위를 기록하게 된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폴 포그바 등 프랑스의 주축 선수들이 꿀 같은 휴식을 취한만큼 16강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30일 밤 11시 아르헨티나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