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씨가 2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으로부터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된 것 관련 “결백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날짜를 특정하지 말고 이 사건 전체의 진실 규명을 위한 고소·고발이 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나는 2009년 5월 22일~24일이라고 날짜를 특정한 적 없다. 비가 엄청 오는 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뵈러 봉하에 가는 길이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는 가족들에 의한 장례식과 다르게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이 하는 정신적인 추모 행위 일체를 ‘영결식’이라고 이해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리고 당시 노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 수시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또 “문제가 되는 ‘비가 엄청 오는 날’도 나는 봉하로 향했고 성남을 지나가며 분명히 이재명과 통화했다. 그리고 봉하에 내려가 기자도 만났고 숙소를 못 잡아 차 안에서 1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 날짜를 헷갈렸던 적은 있었으나 특정한 적은 없다”면서 “날짜를 헷갈렸다고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 측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과 다음 날 김씨가 제주 우도에 있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당신들 마음대로 날짜를 특정 지어 비가 온 날인 23일을 찾았나 본데 이는 가정 자체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옥수동으로 가라’는 이 당선인의 말을 나는 거부했다. 그러므로 이 날짜에 밀회는 없었다”며 “가정이 틀렸으므로 ‘이 당선인이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는 이 사실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과연 지금 국민들이 의혹을 갖는 것이 2009년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누가 무엇을 했는가인가”라고 반문한 뒤 “진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이 당선인의 도덕성이다. 연기자에 불과한 나 김부선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의 결백을 입증하고 싶다면 나와의 관계 전체를 허위사실로 고소하면 될 것이다. 이제 국민을 상대로 진실을 호도하고 위장·기만하려는 저열한 술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당선인 측 가짜뉴스대책단(대책단)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후보와 김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대책단은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후보는 2009년 5월 22일부터 24일 사이 비가 온 날 이 당선인이 서울 성동구 옥수동 김씨 집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했다”며 “하지만 23일부터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온 날은 23일뿐이었고 김씨는 이날과 다음 날인 24일 제주 우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조문을 갔고 24일~29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분향소를 지켰다”고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