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과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재일교포 출신 여배우의 진실공방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여배우 A씨의 인터뷰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A씨는 충격으로 자살시도를 해 몸까지 아프다고 호소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반면 조재현 측은 성폭행이 아닌 ‘외도’였다고 부인하며 연예계 은퇴까지 시사했다.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출신의 배우 A씨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A씨는 “2000년 5월 연기 지도를 해주겠다면서 공사 중인 깜깜한 남자 화장실로 나를 데리고 갔다”며 “내가 안 들어가려고 했더니 ‘괜찮다’고 나를 밀고 들어가 변기 있는 방에 나를 넣고 문을 잠궜다”고 설명했다.
“그때 소리를 질렀더니 입을 막았다”고 한 A씨는 “일을 당한 뒤 ‘좋았지?’라고 물어 너무 당황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남자친구와 결혼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헤어지게 됐고, 자살하려고 약을 너무 많이 먹어 지금도 몸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조재현이 외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내가 집에 남자를 데리고 올 상황도 아니었다”며 “합의 하에 관계를 가질 이유가 없다. 왜 내가 공갈 협박을 했다고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소시효가 끝난 일인데도 조재현을 고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투 사건으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 같은 피해자가 많더라”며 “내가 먼저 나섰더라면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아도 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조재현의 이야기는 완벽한 명예훼손이며 무고죄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재현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외도’라고 주장했다. 조재현의 법률 대리인 박헌홍 변호사는 방송을 통해 “성폭행은 전혀 아니다. 공사 중인 화장실이 아니라 여자분 집에 있었다”며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고 결혼 생활 중 외도, 그렇게 만났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또 A씨가 억대의 금품을 요구해 조재현이 고통 받고 있다고도 했다. “A씨 어머니가 명품가방 사업을 하다 어려워졌다며 최근 3억 원을 요구해왔다”며 “조재현은 예전에 배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같으면 3억 원을 깎아서라도 줬겠지만 다시 연예계 복귀할 생각이 없기에 전혀 소용도 없고 합의할 이유도 없다. 성폭행도 아니고 10원도 못 준다”고 반박했다.
현재 조재현은 A씨를 상습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도 명예훼손과 무고죄 등으로 조재현은 맞고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조재현은 연이은 미투 폭로로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자숙 중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