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독일에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

입력 2018-06-26 23:50


“독일에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한국시간 27일 오후 11시·카잔 아레나)을 앞두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6일 오후(현지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꺾기 쉽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은 둥글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멕시코가 독일에 이겼듯이 우리도 독일에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신 감독은 독일전의 주장에 대해선 “내일 11명 중 1명이 될 것이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주장 역할을 맡게 된다”며 함구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의 조직력에 대해선 “내일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직력으로 부딪쳐도 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1%의 희망을 놓지 않고 마지막 투혼을 발휘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조직력이 갈수록 좋아졌지만 부상 선수들이 나와 그런 부분이 힘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어릴 때 독일에서 축구를 배우고 선수 생활도 했는데 독일과의 경기에 나서게 돼 큰 영광”이라며 “꿈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멕시코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인 데 대해선 “월드컵 출전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결과를 못 가져와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월드컵과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4년 전엔 지금의 황희찬 같았다.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월드컵이 아직도 기대되지만 무섭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결과도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한국이 독일을 꺾을) 1%의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6강 진출이 중요하지만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카잔=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