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00억대 방파제 공사 로비 의혹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입력 2018-06-26 19:33
사진=뉴시스


경찰이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울산신항 남방파제 2-2공구 입찰 과정에서 건설사와 심의위원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6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무소를 25일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휴대전화, 입찰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직원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울산신항 남방파제 2-2공구 사업은 울산 울주군 당월리 바다 위에 1.3㎞ 길이의 방파제를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용은 3424억원으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조달청을 통해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했고 포스코건설이 수주를 따냈다. 심의위원은 13명으로 국토교통부와 해수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이 5명,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직원 5명, 대학교수 3명이다.

경찰은 포스코건설에서 금품을 받은 심의위원이 있다는 첩보를 지난 2월 입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심의위원에게 뒷돈이 오갔는지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범위가 울산신항 외 다른 공사의 입찰 과정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송도 사무실 담당자에 대해서만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