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북방정책’ 로드맵 실현을 위한 남북 차관급 회의가 26일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남측 수석대표로는 김정렬 국토교통부 장관, 북측 단장으로는 김윤혁 철도성부상이 참석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이하 북방위)는 지난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신 북방정책 전략과 중점과제’ ‘한·러 혁신플랫폼 구축 계획 및 운영방안’ 등 2가지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구체적인 로드맵으로는 북중러 접경 지역 경제특구의 개발, 남·북·러 3각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추진,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철도를 연계한 유라시아 복합물류망 구축 등이 있다.
이를 위해 한·러 정상은 지난 6월 22일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블라디보스톡-연해주 일대에서의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실무회담을 통해 ‘신(新) 북방정책’ 실현을 위한 남북 간 철도연결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단장인 김 부장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두 줄기 궤도에 곡선이 있을 수 있지만 민족이 동맥을 하나로 이어나가는 쌍방의 마음과 의지에는 곡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 차관 또한 “오늘 회의도 아마 철도 연결에 대해, 또 철도 현대화에 대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신 북방정책 로드맵을 실현하려면 북한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완화가 전제다. 앞서 김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출발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당장은) 제재로 한계가 있다”며 “제재가 풀리고 나면 할 수 있는 점들을 충분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